휴무에 장례식장을 다녀왔다. 지인의 아버님의 부고였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 만나는 자리는 결혼식 아니면 장례식에서라더니. 작년 늦여름에 신혼집 구경하러 갔을 때가 마지막 만남이었다. 눈물이 많은 나지만 장례식에서는 무덤덤하려고 노력한다. 나보다 더 슬픈 사람이 그곳에 서있으니. 굳이 울지 않는다고 명복을 비는 것만은 아니지만, 겪어본 사람으로서 손님이 울면...
이 답답한 환경을 바꿔보고자 독립을 결심했다. 상사는 여전히 날 힘들게하고 회사를 바꾸는 건 어려우니 내 환경을 바꿔보려고 독립을 결정했다. 모은 돈 하나 없지만, 나라가 해주는 전세대출을 받고 나머지 금액은 직장인 대출을 받아서 나가기로 했다. 최근 진급 시험을 준비하느라 이래저래 신경이 곤두섰다. 범위 없는 업무관련 시험 준비와 독립 시기를 생각하면 지...
연인과 다툰 후 화해는 했지만 마음 속 무언가 꾹 하고 막힌 기분이 하루종일 지속됐다. 퇴근 후 낮잠을 자고 일어나도 불편한 마음이 가득. 한창 모든게 싫어졌던 요즘 다 지쳐있었다. 요즘 안그래도 주변에서 쉬는 날 제발 집에서 쉬라는 말을 열에 여덞은 말하더라. 자칭 밖순이를 자처하는 나는 쉬는 날 데이트를 하거나 집 앞 카페에 책이라도 들고 나가서 시간을...
모든 직장인이 그러하듯 출근하는 버스 혹은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도 '아 집에가고 싶다','아 벌써 퇴근하고 싶다'라고 할 것이다. 오늘은 새벽부터 출근하는 날이었고 오늘 나 역시 다른 누구나 처럼 퇴근이 너무 하고 싶은 출근길이었다. 집에서 나온 오전 5시 37분 기온은 18에서 19도 사이를 왔다갔다 하던 날씨. 반팔 반바지가 약간은 서늘하지만 그래도 퇴...
11월 함께 간 제주도 여행에서 싸우고 등돌리고 잠들었던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많은 시간을 함께했다. 어제 오늘 투오프여서 어제는 데이트하고 오늘은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다. 친구와 길을 걷는데 길가에 꽃이 많이 보이길래 무슨 날인가 했더니 [로즈데이]라고 써붙은 홍보글이 보여서 그제서야 '아 그런 날이 구나' 하고 넘겼다. 친구도 옆에서 함께 보고는 오늘...
연인사이에 어디까지 속을 내비칠 수 있을까. 나는 대체로 속마음을 담아두는 편이었다. 꼭꼭 숨기고 더 이상 숨길 자리가 없을 때 까지. 그러다 펑 하고 터져버리면 걷잡을 수 없는 마음 상태가 그리고 그런 사람 관계가 되었었다. 전의 연애에서 나는 속으로 담고만 있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고 마음을 내비치고 이야기하는 것이 우리의 관계가 혹은 내가 건강해 지는...
한동안은 나쁜 일이 생기더라도 참았다. 글도 쓰지 않았도 그저 혼자 울기만 했다. 서비스직을 하는 내게 나쁜 일이란 내게 폭언과 손가락질, 큰소리를 내는 모든 것을 포함한다. 한 이주전 있었던 일이 사년 가까이 한 이 일에 큰 상처가 되었다. 지금까진 그냥 '똥 밟았네'하고 넘어갔던 일들이 한 번에 내게 몰아닥쳤다. 그 후 언성을 높이는 아저씨 손님이 오면...
가을에 이 글을 시작했는데 벌써 겨울이 되었다. 한동안 저녁 근무만 하다가 아침에 문을 열고 있으니 새벽이 너무 춥다. 게다가 오늘은 이번 겨울이 온 후 가장 추운 영하 10도. 해가 뜨기 전부터 칼바람을 맞으며 버스에 올라탔다. 추위를 막는 두꺼운 패딩 속주머니 속 언젠가 놔두었던 만원 한 장으로 건널목 앞에 있는 붕어빵을 사먹는다. 막 만든 붕어빵이 든...
다른이와 여행을 하곤 다시 혼자하는 여행이 시작되었다. 계속 다른 사람과 함께하다 혼자가 된 여행이 조금 쓸쓸하게 느껴진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순천만으로 달려갔다. 제주에서 일출은 보았으니 일몰을 볼 때가 되었으니까. 급하게 정해진 여행지는 교통편을 찾는게 급선무였고, 그 후 이동시간은 오로지 부족한 잠으로 채우는 것이 전부였다. 그렇게 터미널에 도착해선...
새벽내 다툼과 화해를 반복하다 잠들고 난 후, 이번 여행의 최대 목표였던 일출을 보러 일어났다. 여섯시 오십육분 일출예정시간. 그때가 해님이 오롯이 다 보여주는 시간이니, 그 전에 일어나 붉게 물드는 수평선을 바라봐야 한다. 다섯시 사십오분, 내 것이 아닌 알람이 울렸지만, 주인은 일어나지 못하니 내가 결국 알람을 껐다. 그 후로 맞춰져있는 오분 단위의 알...
오랜만에 긴 휴가를 받아 여행을 왔다. 성인이 되어 내 돈을 벌게 된 후부터 매년 제주도를 한번씩 왔는데 길고 긴 2019년을 끝내가는 와중에 드디어 오고야 말았다. 제일 좋아하는 휴가의 계절은 9월. 매년 생일이 돌아오는 시원한 바람이 살살 불어오는 그 때. 쓸쓸해 질 것 같지만 한낮에 몰려오는 더움에 쓸쓸해 질 틈 없이 정신을 못차리게 하는 이 때. 저...
오랜만에 만나는 이는 내게 요즘 뭐하냐고 묻곤 한다. 그냥 살지 뭐, 라고 시니컬하게 아무것도 아닌 척 대답하지만, 사실은 무언가 많이 생겼고, 생겼으면 하는 날들이다. 좋은 일이면 좋겠지만, 재밌는 일이 일어나길 바라곤 한다. 나도 매일 집-회사를 반복하는 사람이니 단조로운 일상에서 요즘 뭐하냐는 질문에 대답할거리가 사실 많진 않다. 그래도 요즘의 낙이라...
🐻❄️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